#산촌시대통신(189)
#공동체란_무엇인가?
오랫동안 이 말을 입에 매달고 살았습니다.
어찌보면 이 말처럼 허무하기 그지없는 관념도 없을 겁니다.
이 아수라같은 현실에서 서로의 존재를 내 실존의 근거로 삼는다는 것.
가진 것 없는 사람들끼리 허탈하게 건네는 위로,
하여 '있으나 없고 맞지만 틀린' 어떤 허구같은 게 아니었을까도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지금 질곡의 밑바닥을 경험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의미로 보자면 '새로운 세계'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도 생각해 봅니다.
탄핵집회에 나온 그 많은 청년들,
누구에게 어떤 훈련도 받지 않았으며 더더욱 누군가의 지시나 강제로 동원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들 스스로 '다시 만난 세계'로 그 순간을 규정하며 이제부터는 기꺼이 과거와 단절하자 외칠 때, 우리사회는 비로소 이 시간을 깜깜한 바닥이 아닌 다시 차고 오를 출발점으로 여길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은 마땅히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자신이 속한 사회가 더 이상 누군가의 전리품이 아니라 함께 누리고 살아야 할 '개똥밭 이승'이며,
하나씩 바로잡다 보면 여기가 곧 어느 이데아와도 바꿀 수 없는 '물가 낙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테니 말입니다.
이 시골 산촌에서도 그렇습니다.
적막과 궁핍이 기본값으로 주어져 있지만 함께 어울린 청년들은 마치 오래 헤어져 있다 다시 만난 것처럼 서로를 새로운 세계로 잡아 이끕니다.
웃고 즐기며 밝고 맑습니다.
오늘 그들과 함께 올해 마지막 행사를 마치고 돌아와 이 사진을 한참 들여다 봅니다.
비록 맨 뒷자리 서 있었지만 앞장 세워 밝은 세계로 향하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혹시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미 발견한 세계로 물밀듯 행진해 나갈 이들의 발걸음에 작은 '뒷것'이라도 될 수 있다면, 있었다면 후회는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들이 데려갈 세상으로 따라갈 일만 남았기에...
"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른 생명의 나무 뿐"
#산촌산림의_새길을여는
#산촌활성화종합지원센터
